연남동에 있던 두번째 전세 신혼집 사진을 정리해봤습니다. 지금의 연남동처럼 사람이 몰리는 동네가 되기 전이었고, 그때는 홍대와 가깝지만 동네 분위기는 꽤 조용했습니다. 작은 카페들이 조금씩 있고, 공원도 가까운 좋은 동네였습니다.
다만 가진 돈이 넉넉했던 시기는 아니어서 이번에도 빌라에 살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살아보니 해가 생각보다 잘 들지 않는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밝게 보이게 만드는 쪽으로 손을 많이 댔습니다.

연남동이라는 동네가 좋았습니다
그때의 연남동은 지금처럼 핫한 느낌보다는 조용하고 살기 좋은 동네에 가까웠습니다. 홍대와 가까워서 이동하기 좋았고,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 자체가 대단히 좋은 집은 아니었습니다. 빌라였고, 빛이 잘 드는 집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동네가 주는 분위기가 좋아서, 그 안에서 최대한 우리 취향에 맞게 바꿔보려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몰딩과 문, 걸레받이부터 칠했습니다
첫번째 신혼집 때처럼 이번에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몰딩과 문, 걸레받이였습니다. 집이 어둡게 느껴질수록 이런 선들이 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큰 공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칠할 수 있는 부분은 칠하고, 붙일 수 있는 부분은 직접 붙이는 식으로 갔습니다. 예산이 많지 않을 때 셀프 인테리어는 결국 손이 많이 가는 대신 비용을 줄이는 선택이었습니다.
주방은 상부장을 떼고 오픈형으로 바꿨습니다
연남동 집에서 제일 많이 바꾼 곳은 주방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상부장을 다 떼어내고, 후드를 오픈형으로 달았습니다. 상부장이 없어지니 주방이 훨씬 가벼워 보였고, 좁은 공간도 덜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타일도 직접 붙였습니다. 지금 보면 완벽한 시공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 당시에는 직접 붙인 타일과 오픈 후드만으로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선반과 작은 소품으로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상부장을 없앤 대신 벽 선반을 달았습니다. 수납만 생각하면 상부장이 편했겠지만, 그때는 조금 더 감성적인 주방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작은 컵, 병, 주방 소품들을 올려두니 집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실용성과 분위기 사이에서 분위기 쪽을 꽤 선택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그런 선택이 즐거웠습니다.



방에는 카펫과 창문 필름도 시도했습니다
방에서는 여러 시도를 해봤습니다. 바닥에 카펫을 깔아보기도 했고, 창문틀과 창문에도 화이트톤 필름을 붙였습니다. 빛이 잘 들지 않는 집이라 전체적으로 어둡게 느껴지는 부분을 줄이고 싶었습니다.
완벽한 해결은 아니었지만, 작은 부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조금은 정돈되어 보였습니다.


대단한 공사는 아니었지만 집을 바꾸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연남동 집도 크게 대단하게 고친 집은 아니었습니다. 몰딩을 칠하고, 문과 걸레받이를 칠하고, 주방 상부장을 떼고, 타일을 붙이고, 선반을 달고, 가구와 소품으로 채워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작은 변화들이 꽤 컸습니다. 가진 예산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살면서 계속 바꿔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연희동 집이 겁 없이 시작한 셀프 인테리어였다면, 연남동 집은 조금 더 취향을 담아보려 했던 집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서툰 부분도 많지만, 그때의 선택과 고민이 남아 있어서 홈즈로그에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