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부터 전기, 목공, 타일, 도배, 마루, 가구까지 지나고 나서야 집이 완성됐습니다. 이번 편은 공사 전과 완성 후를 같은 공간끼리 붙여 비교했습니다.
완성 사진만 보면 처음부터 계획대로 흘러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직접 골라 만족한 부분도 있고, 시공자와 더 깊게 조율했어야 했던 부분도 남았습니다.
- 닫힌 가스레인지 주방을 아일랜드 중심의 오픈형 주방으로 변경
- 진한 목재와 무늬 벽지를 걷어내고 밝은 벽·바닥으로 통일
- 오래된 욕실을 밝은 타일과 벽걸이형 도기로 교체
- 작은방을 다이닝룸으로 구성하고 거실 동선을 단순화
주방 전후|막혀 있던 주방을 아일랜드 중심으로


기존 가스배관은 가스기사를 불러 철거했고, 인덕션은 분전반에서 고용량 전용선을 따로 뽑았습니다. 가운데 아일랜드에 개수대를 넣기 위해 급배수 배관도 이동했습니다.
주방과 거실이 이어져 가족을 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은 만족스럽습니다. 냉장고와 수납장을 한쪽 벽에 모으니 시선도 훨씬 단순해졌습니다.
빌라는 바닥을 깊게 파기 어려워 배수관 구배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기름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음식물과 기름기는 먼저 닦아낸 뒤 설거지합니다.
거실 전후|어두운 목재 벽에서 밝은 생활 공간으로


거실 한쪽에는 TV 매립을 고려한 벽을 만들고, 천장에는 5m 라인조명과 실링팬을 넣었습니다. 인터폰과 거실·욕실 조명, 보일러 조작부도 한쪽에 모았습니다.
처음에는 비워 둔 거실이 가장 예뻤지만 생활하면서 소파와 수납장, 아이 물건이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바탕색을 단순하게 잡아 두니 가구가 늘어도 예전보다 복잡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욕실 전후|도기 세팅까지 끝난 모습을 함께 남겼습니다


욕실은 밝은 대형 타일을 사용하고 바닥은 미끄럼과 배수를 고려해 작은 규격으로 골랐습니다. 도기는 아메리칸 스탠다드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사진은 도기 설치가 끝나고 천장 조명 마감을 앞둔 시점입니다. 완전히 정돈된 연출 사진은 아니지만, 타일만 붙어 있던 공정 사진보다 실제 완성 구성을 확인하기 쉽습니다.
작은방 전후|공사 중 아치 통로가 다이닝룸이 되기까지


주방 옆 작은방에는 큰 무토 테이블과 체어를 놓아 다이닝룸으로 썼습니다. 아치 통로 너머로 식탁이 보이는 구성이 당시에는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이의 놀이방으로 바뀌었습니다. 공간을 한 가지 용도로 너무 고정하지 않은 덕분에 가족 생활이 달라져도 가구를 옮겨 다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가전은 생활 동선을 기준으로 배치했습니다
인테리어와 함께 새로 들인 큰 가전은 세탁·건조기, 3짝 냉장고, 식기세척기, 퓨리케어 정수기 정도였습니다. 가전 크기를 먼저 확인해 제작가구와 문이 부딪히지 않도록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작가구는 가장 편리했고, 가장 후회도 남았습니다
공간에 딱 맞춘 수납과 아일랜드는 확실히 편했습니다. 반면 가구와 목공은 시공자가 작업하기 쉬운 방식으로 정리된 부분이 있어 시간이 지난 뒤 아쉬움이 커졌습니다.
셀프 인테리어는 경험이 부족해 공사 도중에야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이 많습니다. 그때 시공자가 사용 방식과 디테일을 함께 검토해 주면 좋지만, 이번 현장에서는 목공·가구 쪽 제안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밝아진 공간, 오픈형 아일랜드, 넉넉한 수납, 한곳에 모은 조작부
아일랜드 배수 구배, 제작가구 디테일, 보일러 컨트롤러 오류, 부족했던 시공 제안
완성보다 중요한 것은 살면서 편한가였습니다
직접 자재를 사고 공정마다 작업자를 섭외하고, 출근 전후로 현장을 정리해 잡부 비용도 아꼈습니다. 그만큼 선택한 이유와 공사 과정이 또렷하게 남았습니다.
다시 한다면 예쁜 사진을 먼저 보기보다 배수, 점검구, AS, 가구 문 열림처럼 바꾸기 어려운 조건부터 더 오래 검토할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는 완공일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들어와 살기 시작할 때부터 평가가 시작됐습니다.
함께 보는 쌍문동 빌라 인테리어 기록
1편|공사 전 상황과 철거
2편|전기공사와 목공 작업
3편|타일·벽지·마루부터 조명·가구 설치까지
4편|주방·거실·욕실 전후 비교와 완성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