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와 전기·목공 밑작업이 끝나자 집의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3편은 외벽 단열 보강부터 타일, 무몰딩 도배, 마루, 조명과 제작가구 설치 전까지 실제 공사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완성 사진만 보면 금방 바뀐 것 같지만, 마감재 하나를 고르고 다음 작업자가 들어올 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직접 자재를 정하고 작업자를 따로 섭외한 공사라서, 예쁘게 보이는 것뿐 아니라 공정 사이의 연결을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3편에서 달라지는 순서
- 외벽과 맞닿는 벽체 확인 및 단열재 보강
- 주방·욕실 600×600 타일과 베란다 소형 타일 시공
- 몰딩 없이 벽과 천장을 마감하는 무몰딩 도배
- 마루, 5m 라인조명, 스위치와 컨트롤러 설치
- 붙박이장과 주방 제작가구 설치
마감재는 전부 직접 골랐습니다
타일과 도기, 벽지, 바닥재, 가구 색상까지 직접 비교해서 정했습니다. 시공만 공정별 작업자에게 맡겼기 때문에 자재 규격과 수량, 납품 시점을 제가 먼저 챙겨야 했습니다.

- 벽지: 실크벽지 82526-01, 디아망 PR028-01
- 바닥재: 동화마루 나투스진 그란데 사하라 라이트
- 주방·욕실: 밝은 색의 600×600 타일
- 베란다: 배수구와 좁은 바닥에 맞춘 작은 규격 타일
- 욕실 도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욕실 도기와 설비, 타일은 각양각색이라는 타일 매장에서 구입했고, 바닥재는 김포의 큰 자재 매장까지 가서 골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진으로 보던 색과 실제 넓은 면에 깔린 색은 다를 수 있어 가능한 한 큰 샘플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도배보다 먼저, 외벽 단열을 보강했습니다
오래된 빌라는 벽지가 깨끗해도 벽 안쪽 상태와 단열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철거가 끝나고 도배가 들어가기 전, 외부와 맞닿는 벽에는 제가 직접 단열재를 붙여 보강했습니다.


당시에는 외벽 위주로 보강했고, 욕실과 현관 쪽 계단실에 맞닿는 벽은 단열하지 않았습니다. 살다 보니 바로 그쪽에서 결로가 생겼습니다. 외기에 직접 닿는 벽뿐 아니라 온도 차가 크게 생길 수 있는 계단실·욕실 인접 벽도 함께 살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오래된 집에서 남은 교훈
단열은 마감 후에 다시 손보기 어렵습니다. 벽지를 붙이기 전에 외벽, 계단실, 욕실과 맞닿는 벽까지 결로 가능성을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비용과 수고를 줄여줍니다.
600각 타일은 주방과 욕실에 사용했습니다
제가 고른 큰 타일은 600×600 규격으로, 주방과 두 욕실에 사용했습니다. 줄눈이 촘촘한 작은 타일보다는 넓은 면이 이어져 보여 공간이 덜 복잡해 보이는 쪽을 원했습니다.

주방은 나중에 아일랜드와 제작가구가 들어오므로 타일이 보이는 범위, 콘센트 높이, 상판과 만나는 선을 함께 봐야 했습니다. 타일만 따로 예쁘게 붙이는 것보다 뒤 공정과 선이 맞아야 완성됐을 때 정돈되어 보입니다.

욕실은 면적이 작아 600각 타일의 줄눈을 줄이고, 천장 높이도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확보했습니다. 타일 크기 하나로 실제 면적이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벽면을 단순하게 만들고 시선을 위로 열어 작은 욕실이 덜 답답해 보이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베란다에는 작은 규격 타일을 따로 썼습니다
베란다 바닥은 같은 큰 타일을 이어 쓰지 않았습니다. 바닥 폭이 좁고 배수구와 보일러 배관 주변을 맞춰야 해서 작은 규격 타일이 시공과 배수 경사를 잡기에 더 알맞았습니다.

자재를 한 종류로 통일하면 주문은 편하지만, 공간마다 물 사용량과 배수 조건이 다릅니다. 이번 공사에서는 색감은 비슷하게 맞추되 규격은 용도에 따라 나눴습니다.
일반 도배가 아니라 무몰딩 도배로 마감했습니다
도배는 천장 몰딩을 둘러 벽지 끝을 가리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몰딩 없이 벽과 천장이 바로 만나는 무몰딩 도배로 진행했습니다. 선이 단순해 보여 작은 집을 깔끔하게 만들 수 있지만, 바탕 면과 벽지 끝선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사전 목공과 도배 마감이 더 중요합니다.

막 붙인 실크벽지는 사진처럼 울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 바로 마감 불량으로 판단하기보다 충분히 마른 뒤 상태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대신 벽체가 고르지 않거나 끝선 시공이 부족한 부분은 건조 후에도 남을 수 있어 무몰딩 도배는 바탕 작업이 특히 중요했습니다.

마루와 조명이 들어오자 집의 선이 보였습니다
바닥은 동화마루 나투스진 그란데 사하라 라이트로 마감했습니다. 밝은 벽지와 바닥을 기본으로 두고 조명과 가구가 들어왔을 때 너무 차갑게 보이지 않도록 색을 맞췄습니다.
거실 천장에는 약 5m 길이의 라인조명을 계획했습니다. 2.5m씩 나눠 안정기를 구성하고, 나중에 안정기 고장이 생겨도 천장을 다시 뜯지 않도록 점검구를 만들었습니다.

거실 한쪽에는 큰 전신거울도 붙였습니다. 실제 면적을 바꾸지는 못해도 맞은편 빛과 공간이 비치면서 거실이 조금 더 넓어 보이도록 한 선택이었습니다.
스위치와 컨트롤러는 디자인만 보고 고르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조명은 네모조명 제품을 사용했고, 콘센트와 스위치, 보일러 컨트롤러는 당시 관심이 많았던 인테리어쇼의 자체 제작 제품을 골랐습니다. 벽면에 들어갔을 때 형태가 단정해 보이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초기 제품이라서인지 보일러 컨트롤러는 사용 중 오류가 반복됐습니다. 두 차례 정도 교환과 업그레이드 제품을 받았지만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벽에 오래 붙여 쓰는 설비는 외형뿐 아니라 사후 대응과 제품 안정성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경험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작가구가 공간을 채웠습니다
기본 마감이 끝난 뒤에는 방과 주방 치수에 맞춰 제작가구를 설치했습니다. 붙박이장과 주방가구는 빈 공간을 줄이고 수납량을 확보하기 좋지만, 설치되고 나면 바꾸기 어려워 내부 구성을 더 구체적으로 정했어야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공사가 거의 끝났다는 생각보다, 처음 계획했던 콘센트와 조명, 타일선, 가구 치수가 실제로 맞는지 확인하느라 더 바빴습니다. 그래도 벽체만 보이던 집에 마감과 가구가 차례로 들어오는 과정은 공사 중 가장 변화가 크게 느껴지는 구간이었습니다.
3편을 마치며
이번 공사에서 가장 크게 남은 것은 보이는 마감보다 마감 뒤에 가려지는 단열과 배선, 점검 가능성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단열하지 않은 계단실 인접 벽에서 결로가 생긴 경험은 오래된 집일수록 공사 전에 벽별 조건을 더 꼼꼼하게 봐야 한다는 교훈이 됐습니다.
다음 4편에서는 완성된 주방과 거실, 욕실, 다이닝룸을 철거 전 사진과 나란히 비교하고, 제작가구와 가전을 실제로 사용하면서 만족한 점과 후회한 점을 정리합니다.
함께 보는 쌍문동 빌라 인테리어 기록
- 1편|공사 전 상황과 전체 철거
- 2편|철거 후 전기공사와 목공 작업
- 3편|단열·타일·무몰딩 도배·조명 공사 기록
- 4편|오픈형 주방·제작가구, 살면서 남은 후회